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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국중박이 만들어진 의외의 계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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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거대한 규모와 잘 짜여진 설계, 높은 접근성 등으로 호평받으며 

이제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방문객을 자랑하고 있음. 


서울 한복판 용산 이촌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그런데, 

사실 원래 있던걸 용산으로 이전시킨 거임.


이 곳에 더 머무르기 어렵게 되어 더 크고 좋은 건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생겨, 이전과 함께 신축이 추진되었음.


1995년 현상설계 당선작이 결정되었고 2005년 건설을 완료, 

임시로 있던 국립고궁박물관 자리에서 

현재의 이촌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로 비로소 자리잡았음. 





그렇다면 의아한 점. 

대체 국중박이 어디에 있었기에 

"국민적 공감대"까지 생길 정도로 이전 여론이 강했던 것일까? 


국중박은 원래 중앙청 건물에 있었음. 

중앙청은 요즘 말로는 정부청사를 뜻함. 

3호선 경복궁역의 옛 이름 역시 중앙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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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가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와플형 천장, 광폭형 전동차. 개통 즈음의 경복궁역 모습)



그런데 짜잔, 이 중앙청역은 사실 

지금의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를 일컫는 말이 아니었음.


그렇다면 이 "중앙청"은 무엇을 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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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름아닌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조선총독부 청사를 의미함. 


해방 직후에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후에는 더더욱, 

한국에서 서울 성저십리의 대형 건물이라곤 조선총독부 청사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건물은 해방 이후에도 오랜 기간 미군정청, 국회의사당 및 정부청사로 쓰였음. 


국회의사당은 일찍이 이전했지만 정부청사는 오랜 기간 남았고, 

정부청사로 사용한 기간은 조선총독부가 사용한 19년보다 조금 더 긴 21년이나 됨. 


정부는 제2정부청사(오늘날의 정부과천청사)를 건립하고 

여러 기관들을 이주시켜 조선총독부 청사를 비우게 되었음. 

덕수궁 석조전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빈 집을 손봐서 1986년 입주한 것. 



 

 

 

 

 


그러나 알다시피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은 그 존재 자체로 큰 논란거리였고, 

여기에 무려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역사의 상징이 들어온 것은 더욱 큰 논란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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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95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가 확정됨.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이전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 용산 미군기지 남쪽의 골프장을 미군이 한국에 반환하며 이 부지에 신축하기로 결정함.


용산 미군기지는 그 규모가 무려 74만 평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임. 

여기서 12만 평 규모의 골프장이 미군기지 부지 중 최초로 반환되었는데, 

이촌역과 가깝단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용산공원과 함께 지어지게 되었음.


그러니 국립중앙박물관 신축은, 사실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사업의 일부이던 셈.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는 당시엔 큰 논란을 일으켰음.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 조선총독부가 사용한 기간은 생각보다 짧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있는 건물이기도 함. 

또한 보기 드문 근대 양식의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기에 더욱 논란이 되었음. 

이는 앞서 철거된 종각역 화신백화점도 매한가지.


그러나 결정적으로 조선총독부 청사는 

광화문과 경복궁을 떡하니 가리는 위압적인 입지였음. 

이 치명적인 문제로 건축물의 양식이나 역사를 논할 수 없게 되었고, 

그렇게 철거되며 광화문 복원이 시작되었음.


사실 당시에는 이미 청사가 자리잡은지 반 세기가 넘었고, 

일부 노년층을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에게 "조선총독부 청사"가 익숙할 수밖에 없었음. 

즉 청사가 없던 모습 자체를 상상하기 어렵던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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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고 온전한 광화문 광장과 더불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박물관을 갖게 되었음.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거대한 규모와 높은 층고 등 덕에 

경천사지 십층석탑을 내부에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단게 큰 강점.


청사 철거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 했지만, 

오늘날에는 두고 두고 최고의 선택이 되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을 알리는 포인트가 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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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연령대로 봐선 다들 아시는 내용일 지도 모르겠네요

제 삼촌도 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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